아들 눈탱이에 프로펠러를 맞다

아들 눈탱이에 프로펠러를 맞다
Photo by bady abbas / Unsplash

23년 4월 15일 헬스장에서 운동중에 둘째아들에게 전화가 왔다. 케이블을 당기는 중에 멈추고 전화를 받았다. 형아가 프로펠러에 눈을 맞고 울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눈은 잘 보이냐고 물어봤더니 끊고 물어본다고 하고 끊었다. 별일 아닌듯 싶어서 다시 운동을 재개했는데 또 전화가 왔다. 눈은 잘 보인다고 했다. 피가 나는지 물었더니 안난다고 했다. 별일 아니겠거니 하고 운동을 마저하고 집으로 갔다. 큰아들녀석은 멀쩡해 보였는데 우리를 보더니 눈물을 터트렸다. 왜 우냐고 아프냐고 물었더니 그건 아닌데 눈꼽이 안빠진다고 했다. 무슨 소린지 몰라서 눈을 물로 좀 씻으라고 했다. 그런데도 눈꼽이 안빠진다는 정신빠진(그때 심정이다) 소리를 했다. 내가 눈을 요리저리 살펴봐도 조금 빨간 것 외에 문제가 없어 보였다. 아내는 뭐가 그리 화가 나는지 엄청 뿔이 많이 나 있는 상태였고 나도 화는 나지만 참으면서 병원에 데려갔다. 그런데 병원에 마스크 필수... 마스크를 다시 가지러 집에 왔다갔다를 하고, 그런 삽질을 한 후에 병원에 도착. 이미 마감되었다고 했다. 응급실 밖에 답이 없긴한데. 일단 집으로 복귀했다. 아내는 아직도 답답한지 여전히 투뿔상태. (갑자기 한우가 땡긴다) 오늘 생일초대를 받아서 친구집에 놀러가야하는 상황이었는데 다 틀어진 상태로 애도 속상하고 아내도 속상한게 눈에 보인다. 아들녀석이 조금만 쉬면 괜찮아 질것 같은데, 내 기준으로는 엄살이 심한것 같아서 들어가서 괜찮아 질때까지 좀 누워 있어 보자고 했다. 얼음 찜질을 할 수 있도록 수건에 얼음을 넣어서 대고 있어 보라고 했다. 한시간이 지나서 나왔는데 괜찮은 것 같다고 하더니 곧 다시 이물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아프지는 않다고 해서 다시 들어가서 좀 누워있어라고 하고 나도 인터넷으로 좀 찾아봤는데 눈에서 눈물이 계속 나오면 병원에 가라는 말들이 많아서 응급실이라도 가야겠다고하고 나왔다. 출발전에 아들에게 어떠냐고 물어보니 통증이 있다고 했다. 강북삼성병원 응급실로 아들과 같이 이동하면서 물어봤는데 내릴때 까지 여전히 눈을 감으면 통증이 있다고 해서 응급실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진 않았다. 접수를 하고 간단히 예진을 받았다. 선생님들이 좋아 보였다. 보호자실에서 대기하면서 이용안내문을 봤는데 기본 비용이 96900원, 정말 응급한 상황이면 적절하거나 적을 수 있는 금액이지만 별것 아닐것으로 예상하는 나에게는 크게 다가왔다. 진료를 확실히 받고 마음의 안정을 취하는 비용으로 여기자고 맘을 다잡으면서 진료를 기다렸다. 안과 선생님이 어디 다른데 계신건지 30-1시간 정도 대기해 달라고 해서, 대기 하는 와중에 아들의 병세가 호전하는 느낌이 들었다. 잠까지 청하는 아들... to be continued